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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바이비트 해킹 이후 12.98% 하락... 가상자산 시장 불안 가중

by 블록뉴스 2025. 2. 26.

비트코인이 바이비트(Bybit) 해킹 사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26일 기준 비트코인은 해킹 사건 직전(21일) 대비 최대 12.98% 하락한 86,475달러까지 떨어졌다. 오전 7시 45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4.83% 하락한 88,4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이더리움(-16.56%), 리플(XRP, -24.25%), 솔라나(-25.95%) 등 주요 가상자산도 비트코인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해킹 세력에 의해 탈취된 이더리움은 24일 2,833달러까지 회복하며 해킹 전 수준(21일, 2,841달러)에 근접했으나, 투자 심리 악화로 인해 곧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이들 네 가지 가상자산의 평균 4일간 하락률은 -19.94%에 달한다.

ETF 시장에서도 자금 유출이 확인되었다. 24일 기준 미국에 상장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5억 1,640만 달러가 순유출되었으며, 이는 지난 18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또한, 9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24일 하루 동안 7,800만 달러가 순매도되었다.

악재 연속, 투자 심리 위축

이번 하락은 일련의 악재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106,136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발표한 이후 3일 만에 -12.38% 하락한 92,996달러로 급락했다. 이후 21일 99,379달러까지 회복했으나, 바이비트 해킹 사태로 인해 다시 하락 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25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가상자산 거래소 OKX의 계열사인 Aux Cayes를 불법 송금 혐의로 기소하면서 가상자산의 신뢰도에도 타격을 입혔다.

투자 심리 악화를 반영하듯, '공포와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도 21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진입했다. 해당 지수는 0~100 사이의 값으로 표현되며, 25 미만일 경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수가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과거 해킹 사건과 비교, 회복 가능성은?

과거 사례를 보면,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소 해킹 사건 후 단기적인 변동성을 보였지만,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지난해 5월 31일 일본 거래소 'DMM 비트코인' 해킹 당시, 비트코인은 사건 직전 68,362달러에서 다음 날 67,475달러로 1.3% 하락했지만, 5일 후 다시 70,000달러 선을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바이비트 해킹 사건의 실제 악재는 탈취된 자산이 시장에 풀리는 시점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량 매도가 이루어질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파산 10년 만에 비트코인 변제를 시작하면서, 당시 47,228 BTC(26억 8천만 달러 상당)가 이동하자 시장에서는 이를 매도의 신호로 해석했고, 비트코인은 3일간 7.15% 급락했다.

현재 바이비트 해킹으로 유출된 14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물량이 시장에 아직 출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더리움의 누적 거래량 델타(CVD, Cumulative Volume Delta) 지표를 통해 매도와 매수 균형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대규모 매도 물량이 거래소에서 출회되었다면 강한 거래량과 함께 분산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아직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며 "스테이블코인으로 교환하거나 현금화할 경우 동결 위험이 있고, 시장에서 현금화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대량 매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